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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文대통령 "양국 간 불행한 역사에 유감의 뜻 표해"

김현 기자 입력 2018.03.23. 12:59

쩐 다이 꽝 베트남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서 언급
꽝 주석 "훌륭한 말씀 감사하다" 밝혀

베트남을 국빈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 (청와대 페이스북) 2018.3.23/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이미지 크게 보기

베트남을 국빈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 (청와대 페이스북) 2018.3.23/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하노이=뉴스1) 김현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23일 베트남 참전과 민간인 학살 등 불행했던 베트남과의 과거사에 대해 유감을 포명했다. 

베트남과의 과거사에 대해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이 입장을 밝히긴 했지만, 직접적으로 '유감'을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베트남 주석궁에서 열린 쩐 다이 꽝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에 앞서 모두 발언을 통해 베트남과의 협력관계 발전 상황에 대해 언급하던 도중 "이처럼 모범적인 협력 관계를 발전시켜 가고 있는 가운데 우리 마음에 남아있는 양국 간의 불행한 역사에 대해 유감의 뜻을 표하며 양국이 미래지향적인 협력 증진을 위해 함께 힘을 모아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베트남과의 과거사에 대해 언급한 것은 역대 대통령으로선 세 번째다.

김대중 대통령은 취임 첫해인 1998년 베트남 방문 시 쩐 득 렁 당시 베트남 국가주석에게 "본의 아니게 베트남 국민에게 고통을 준 데 대해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처음으로 입장을 밝혔다. 당시 역대 대통령으로선 처음으로 호찌민 전 국가주석의 묘소를 찾아 헌화했다. 

김 전 대통령은 2001년 답방한 쩐 주석에게 다시 한 번 "불행한 전쟁에 참여했다"고 말했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역시 2004년 베트남을 국빈방문한 자리에서 "우리 국민은 마음의 빚이 있다"며 베트남전 참전을 우회적으로 언급한 바 있다.

당초 베트남 지도부가 자신들의 내부 문제를 우려, 과거사 문제를 언급하는 것에 대해 부담스러워 한 것으로 알려져 문 대통령이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을 것으로 점쳐졌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최근 기자들과 만나 '문 대통령이 베트남 방문 중 과거 베트남 파병에 대한 유감 표명이 있을 수 있느냐'는 질문에 "전쟁의 현장에서 겪은 민간인의 피해나 군인들간의 불행에 대해 의사 표시를 했으면 하는 게 저희의 기본입장"이라면서도 "베트남 자체 내에서 과거의 전쟁이나 과거 불행했던 역사가 부각되는 것을 바라지 않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고 가능성을 낮게 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 대통령이 직접 유감표명을 한 것은 문 대통령의 의지가 강했던 것으로 읽힌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호찌민시 응우엔후에 거리에서 열린 '호찌민-경주세계문화엑스포2017’ 개막식에 보낸 영상축전을 통해 "한국은 베트남에 '마음의 빚'을 지고 있다"고 에둘러 베트남전 참전과 민간인 학살 등에 대한 사과의 뜻을 밝힌 바 있다. 

꽝 주석은 문 대통령의 모두발언이 끝난 뒤 "훌륭한 말씀 감사하다"고 짧게 화답했다.

gayunlove@news1.kr

 

머니투데이

文대통령 "아세안 韓기업 1명씩 해도 9천명 취업..이게 정답"

하노이(베트남)=김성휘 기자 입력 2018.03.23. 22:12

[the300]"베트남 흥행1위는 '써니' 리메이크..함께 하면 좋은일"

【하노이(베트남)=뉴시스】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베트남 하노이 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 취업 박람회를 찾아 참석자들과 인사 나누고 있다. 2018.03.23.    photo1006@newsis.com이미지 크게 보기

【하노이(베트남)=뉴시스】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베트남 하노이 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 취업 박람회를 찾아 참석자들과 인사 나누고 있다. 2018.03.23. photo1006@newsis.com

문재인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아세안 지역에 진출한 한국기업의 '1사 1청년 일자리 운동'을 격려하고 정부도 청년취업을 돕겠다고 밝혔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주최한 한-베트남 비즈니스 포럼에서는 한국과 베트남이 서로에게 없어서는 안될 존재라며 투자와 교역 확대를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아세안 청년 일자리 협약식에 참석, "요즘 우리 청년들이 일자리 문제로 고민이 많다"며 "그러나 청년 일자리 문제에 요술 방망이는 없다. 일자리 하나, 열 개, 백 개, 정성스럽게 만들어 모아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그런 의미에서 아세안에 진출한 한인기업들이 자발적으로 1사 1청년 일자리 운동을 전개한다고 하니, 너무나 반갑고 고맙다"며 "아세안의 한인기업들이 한 명씩만 추가 고용해도 약 9000여명의 청년이 새로 일자리를 갖게 된다. 저는 이게 정답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아세안 진출 한인기업은 9000개에 다소 못 미치는 8600여개다.

문 대통령은 "저는 기업인들을 만날 때마다 좋은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주시면 업어드리겠다고 한다"며 '1사 1청년 일자리 운동'을 제안한 송창근 인도네시아 한인상공회의소 회장에게 "제가 진짜 나중에 업어드리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오늘까지 200개 기업이 1사 1청년 일자리 운동에 참여하기로 했다고 들었다"며 "이 운동이 아세안을 넘어 전 세계로 널리 퍼져 나갔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해외 일자리 발굴과 교육훈련을 지원하는 케이무브(K-Move) 사업 확대, 개도국 진출 청년에게 정착지원금과 주택임대료를 지원하는 계획 등을 소개했다.

이날 참석한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도 "오늘 이 행사에 200여 기업이 참여, 800여개 신규 고용이라는 굉장히 고무적인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협약식을 마친 문 대통령은 바로 옆 행사장에서 진행한 취업 박람회를 방문, 참가업체와 구직희망 청년들을 격려했다. 문 대통령은 한 기업의 대표에게 "국내기업이 해외에 진출한 것 만으로도 애국인데 청년 일자리까지 제공하니 더 큰 애국하시네요"라고 격려했다.

문 대통령은 뒤이어 한-베트남 비즈니스 포럼에서는 "양국이 수교한 지 25년이 지난 지금 우리는 서로에게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나라가 됐다"며 "베트남의 번영이 한국에게 기회가 되고, 한국의 번영이 베트남 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자"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지금 베트남 흥행순위 1위 영화가 '고 고 시스터즈'(Go Go Sisters), 베트남어 제목으로 '탕 남 즉조'(Thang nam ruc ro)라고 들었다"며 "한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영화 '써니'를 리메이크한 영화"라고 소개했다. 이어 "한국과 베트남의 합작회사가 제작한 영화인데, 베트남과 한국이 손을 잡고 흥행 1위를 이뤄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박항서 감독 등 베트남의 올림픽, 축구와 같은 스포츠 성과에 한국인 감독이 있는 점을 들어 "베트남과 한국이 함께 하면, 이렇듯 좋은 일이 많다"고 말해 참석자들의 박수를 받았다.

그러면서 "오늘 저는 쩐 다이 꽝 주석님과 정상회담을 해서 양국은 '2020년까지 교역 1000억 달러 목표'를 이루기로 합의했다"며 "어느 일방의 수출입만으로는 달성하기 어렵다. 상호 호혜적인 교역을 이루고, 양국 기업이 서로의 강점을 살려 제3국에 공동 진출하는 상생협력의 파트너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일자리협약식과 비즈니스포럼에는 양국 정부 고위관계자 외에 다수의 한국기업 대표들도 참석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일자리 협약식에서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과 인사를 나눴다. 봉세종 아세안 한인상공인연합회 대표도 참석했다.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은 두 행사에 모두 참석했다.

대한상의에 따르면 문 대통령의 이번 베트남 국빈방문(2박3일)에는 기관, 단체 등을 포함해 181개사가 동행했다. 주요기업으로는 삼성전자(윤부근 부회장) 현대자동차(정진행 사장) SK에너지(조경목 사장) LG전자(이우종 사장) 한화(김연철 대표) 두산중공업(박지원 대표) 미래에셋대우(최현만 대표) 영원무역(성기학 회장) 등이다.

하노이(베트남)=김성휘 기자 sunnyk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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