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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문 대통령 취임 100일 기자회견]각본 없는 진행..원론에 그쳐 아쉬움

손제민 기자 입력 2017.08.17. 22:23

 

[경향신문] ㆍ과거와 다른 점·같은 점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청와대 영빈관에 마련된 기자회견장에 참모와 기자들의 박수를 받으며 들어서고 있다. 서성일 기자이미지 크게 보기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청와대 영빈관에 마련된 기자회견장에 참모와 기자들의 박수를 받으며 들어서고 있다. 서성일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 100일 기자회견이 시작되기 1시간 전인 17일 오전 10시, 청와대 영빈관에는 가수 박효신씨의 ‘야생화’, 윤종신·곽진언·김필씨의 ‘지친 하루’, 이적씨의 ‘걱정말아요 그대’, 정인씨의 ‘오르막길’이 흘렀다. 내외신 기자 217명이 참석한 이날 회견은 시작부터 전과 달랐다.

또 기자회견 진행자인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이 밝혔듯이 사전에 질문자와 질문 내용을 정하지 않았다. 방송, 종합 일간지, 지역 일간지, 외신 등 매체별로 자체 회의를 통해 대략 질문 주제를 논의하고, 외교안보, 정치, 경제 등 분야별 질문 순서를 정했을 뿐이다. 지난 정부 때 각본대로 대통령 회견이 진행됐다는 비판을 의식한 조치였다.

문 대통령은 어느 언론사로부터 어떤 질문을 받을지를 알지 못해 다소 긴장된 표정이었다. 한 기자는 “대통령님 떨리지 않으십니까”라며 “저는 이런 기회가 많지 않아 떨리는데, 앞으로 많이 만들어주시면 훨씬 더 많은 질문을 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미친 전세와 미친 월세” “더 강력한 대책도 주머니 속에 많이 넣어두고 있다” 등 격식을 차리지 않은 표현을 썼다. 자리 배치는 책상 앞에 앉은 문 대통령 주변으로 기자들이 둥글게 모여 앉아 마주 보는 형식을 취했다. 

달라지지 않은 점도 많았다. 문 대통령이 입장할 때 기자들이 일제히 일어나 박수를 쳤다. 기자들의 기립은 문 대통령이 퇴장할 때도 있었다. 이 장면을 외신 기자들은 신기한 듯이 바라봤다. 한 외신 기자는 “동양 문화에서 대통령에 대한 예의를 표한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아직 남아 있는 권위주의적 문화의 한 모습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고 말했다.

또 문 대통령의 답변 이후 후속 질문 기회는 없었다. 이 때문에 심층적인 토론은 이뤄지지 못하고 문 대통령의 원론적 입장을 듣고 그치는 경우가 많았다. 시간 제약 때문에 곳곳에서 손을 번쩍번쩍 들고 질문 의사를 밝혔던 기자들의 수요를 다 충족하지도 못했다. 이 때문에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배치 문제나 국가정보원·검찰 개혁 등 중요한 질문들이 제기되지 못한 것도 아쉬움으로 남았다.

기자회견은 1시간5분 동안 이뤄졌으며 모두 15개 언론사 출입기자들이 15개의 질문을 던졌다. 당초 1시간 내에 회견을 끝낼 예정이었으나 울산지역 한 언론사 출입기자가 “이 질문만큼은 꼭 하고 싶다”고 크게 소리치면서 5분이 늘어났다. 울산지역 현안인 신고리 원전 5·6호기 공사 중단에 대해 질문하면서 문 대통령의 탈원전 정책에 대한 생각을 들을 수 있는 기회가 됐다.

<손제민 기자 jeje17@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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