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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방식이 달라졌다? 새 대통령과 대기업 총수 사라진 만남

서명훈 기자 입력 2017.06.05. 16:31 수정 2017.06.05. 16:52

 

'소통' 앞세운 文정부, 경제계는 '소외감'
재계 "대화 시그널 없다" vs 정부 "항상 열려있다..소통방식 다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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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1 이은주 디자이너

(서울=뉴스1) 서명훈 기자 = “소통할 창구가 없다. 우리를 대화상대로 인정하지 않는 것 같다”

문재인 정부 출범 한 달가량을 지켜본 경제계의 반응을 요약한 말이다. ‘소통’을 화두로 내세우며 국민적 지지를 받고 있지만 경제계가 느끼는 소외감은 한마디로 ‘역대급’이다. 

반면 국정기획자문위원회를 비롯한 문재인 정부 핵심 관계자들은 ‘소통 창구는 항상 열려 있다’는 입장이다. 오히려 정상적인 창구를 통해 투명하게 의견을 전달하지 않고 언론을 통해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며 불쾌감을 나타내고 있다. 

◇ 대통령과의 대화, ‘언제’→‘할까?’

재계가 느끼는 소외감이 근거가 없는 것은 아니다. 문재인 대통령과 경제단체 수장과의 면담이나 주요 대기업 수장과의 대화가 이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는 점이 대표적이다. 

A대기업 관계자는 “새 정부가 출범하면 대통령 취임 이전에 경제단체를 방문하거나 수장들과 대화하는 자리가 마련됐다”며 “하지만 문재인 정부 출범 한 달이 다 돼 가지만 아직 그런 움직임이 없다”고 설명했다.

5일 경제계에 따르면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을 비롯해 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 이명박 전 대통령, 박근혜 전 대통령까지 당선인 신분일 때 경제계와 대화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고 김 전 대통령의 경우 당선 후 26일 만에 4대그룹 총수와 회동했다. 이 전 대통령도 당선 확정 후 6일 만에 중소기업중앙회를 방문한데 이어 나흘 뒤에는 전국경제인연합회를 찾아 주요 대기업 회장들과 대면했다. 고 노 전 대통령도 취임 전에 당시 손길승 전경련 회장의 예방을 받았다. 

경제단체 한 관계자는 “어느 정부나 경제 살리기가 중요한 국정 과제였고 기업들과 만나 (신임 대통령이) 애로사항을 직접 청취했다”며 “하지만 문재인 정부에서는 아직 계획이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경제계의 관심은 ‘언제’ 회동이 이뤄질 것인지에서 과연 만남이 이뤄질 것인지로 옮겨갔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의 특수성을 감안해야 한다는 지적도 내부에서 나온다. 과거 정부는 인수위원회를 거친 이후 상대적으로 여유있게 출범한 반면 문재인 정부는 당선과 동시에 새 정부가 출범했다. 당연히 경제계와의 만남 자체가 우선순위에서 밀릴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B대기업 관계자는 “인수위가 없었기 때문에 과거와는 다를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하지만 기업들을 중요한 국정과제 파트너로 인정하고 소통에 나설 것이라는 원칙만이라도 밝힌다면 불안감은 다소 줄어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 달라진 소통 방정식, ‘대화 채널’ 온도차 극복해야

재계가 느끼는 소외감은 소통 방정식이 이전과 달라진 것도 한 원인이다. 과거에는 인수위에서 주요 경제 정책을 내놓으면 전경련이 주요 대기업들의 의견을 취합해 발표하는 형태가 일반적이었다. 각 대기업들도 자체 대관 조직을 통해 정보를 수집하고 미리 준비해 놓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하지만 전경련이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연루되면서 주요 대기업들이 모두 탈퇴, 재계 대표로 나설 수 없는 상황이다. 대기업들의 대관 조직 역시 최순실 사태의 창구로 지목되면서 해체되거나 개점휴업 상태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문재인 정부가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과 ‘일자리 창출’을 화두로 내세웠지만 주요 대기업들이 잠잠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삼성 00명, 현대차 00명 정규직 전환’ 같은 발표가 사라진 것도 달라진 풍속도다. 

‘소통 창구’에 대한 온도차도 느껴진다. 아직 경제계가 문재인 대통령의 ‘투명한 소통’에 적응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C대기업 관계자는 “과거에는 경제 단체를 통해 새 정부가 이런저런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있으니 어떻게 할 것인지 방안을 준비해 달라는 요청이 들어왔다”며 “하지만 지금은 그런 움직임이 전혀 없고 경제단체들도 요청을 받은 것이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하지만 ‘투명’을 강조한 문재인 정부에서는 이런 연락 자체가 적폐라고 할 만한 대상이다. 중요한 국정 어젠다에 대한 큰 그림이 발표됐다. 기업이 공감한다면 가능한 범위 내에서 자체적인 방안을 만들어서 실행하면 되는 구조다. 마치 하기 싫은 ‘숙제’를 검사를 받기 위해 억지로 짜내는 시대가 아니라는 얘기다. 

대통령 직속 일자리위원회 이용섭 부위원장의 발언에서도 힌트를 얻을 수 있다. 이 부위원장은 이날 한 인터뷰에서 "5월 10일 새 정부 출범을 계기로 우리 사회의 의사결정 시스템이 '천동설'에서 '지동설'로 바뀐 만큼이나 크게 변화했다"며 "정부는 언제든 재계나 노동계, 취약계층의 의견을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피드백 기록까지 남는 정부 기관 등을 통해 의견을 전달하는 ‘투명한’ 방식을 활용해 달라는 주문으로 읽힌다. 

mhsu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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