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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자리에서 일어난 대통령..'진짜 안보'·'탈권위' 두 마리 토끼 잡았다

이재원 최경민 김민우 기자 입력 2017.06.06. 16:13

 

[the300] 5·18 기념식에 이은 '돌발행동'..대통령 옆 국가유공자, 이례적 자리배치

[머니투데이 이재원 최경민 김민우 기자] [[the300] 5·18 기념식에 이은 '돌발행동'…대통령 옆 국가유공자, 이례적 자리배치]

문재인 대통령이 6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제62회 현충일 추념식에서 3대가 병역을 마친 병역명문가 중 유일한 생존자인 박용규 옹을 부축해 자리로 안내하고 있다. /사진=뉴스1이미지 크게 보기

문재인 대통령이 6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제62회 현충일 추념식에서 3대가 병역을 마친 병역명문가 중 유일한 생존자인 박용규 옹을 부축해 자리로 안내하고 있다. /사진=뉴스1

대통령이 또 벌떡 일어섰다. 식순에도 없던 돌발행동이다. 6일 국립현충원에서 열린 현충일 추도식에서다. 행사 일정에 6·25 전쟁 당시 포병으로 복무하고, 3대에 걸쳐 병역의무를 다한 '병역 명문가' 박용규씨(88)에 대한 국가유공자 증서 수여가 있었다. 박씨의 아들 박종철씨(59)는 노쇠한 아버지를 대신해 국가유공자 증서 수여에 대한 소감을 대독했다.

문 대통령은 눈을 감고 고개를 끄덕이며 이를 경청했다. 옆에 앉은 김정숙 여사는 눈물을 훔쳤다. 소감 낭독이 끝난 후 문 대통령은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서 거동이 편치 않은 박용규씨에게 다가가 손을 잡고 부축했다. 이날 문 대통령의 돌발행동에서는 국가유공자에 대한 예우를 통한 '진짜 안보'에 대한 의지와 '탈권위'에 대한 의지 모두를 읽을 수 있었다는 평가다.

문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부터 안보를 정쟁의 도구로 삼는 보수진영을 '가짜 안보' 세력으로 규정하고, 안보과 정립을 통해 국민 통합을 이루겠다는 '진짜 안보'를 강조해온 바 있다.

'탈권위 행보' 역시 마찬가지다. 문 대통령은 취임 직후부터 권위를 내려놓고 소통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 5·18민주화운동 기념일 때도 5·18 당시 사망한 김재평씨의 딸 소형씨의 편지를 읽고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나 소형씨를 안아준 것 역시 같은 맥락이다.

이날 행사장에서도 탈권위 행보가 이어졌다. 국가유공자들의 자리는 대통령 주변으로 배정됐다. 통상 현충일 추념식에서는 4부 요인들이 대통령 곁에 자리했던 것과 비교하면 이례적이다. 지난해 지뢰사고로 오른쪽 발목을 잃은 공상군경인 김경렬씨와 '목함지뢰' 사건 부상자인 김정원·하재헌 중사 등이 문 대통령 옆에 앉았다.

현충탑 참배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상이군경을 비롯해 광복군이자 6·25 전쟁 참전 유공자인 김영관 애국지사, 4·19 혁명희생자 유족회장 등이 문 대통령의 옆을 지켰다. 탈권위는 물론, 국가유공자에 대한 예우까지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는 평가다.

메시지에서도 '진짜 안보'에 대한 의지가 담겼다. 문 대통령은 추념사에서 22번이나 애국과 애국심을 언급했다. 애국을 정치·통치의 도구가 아닌 국민 통합의 촉매로 재정의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같은 문 대통령의 안보관은 국가보훈처 격상과 국가유공자에 대한 적절한 보상 약속으로 이어졌다. 이 대목에서는 청중들 사이에서 박수가 터져나오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의 보훈정책은 꾸준히 발전해왔지만, 유공자들의 공적과 국민의 상식과 눈높이에는 미치지 못한다"며 국가보훈처의 격상과 위상 강화를 약속했다. 추념사 말미에는 "애국이 보상받고, 정의가 보상받고, 원칙이 보상받고, 정직이 보상받는 나라를 만들어 나가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배우 이보영도 무대에 올라 유연숙 작가의 시 '넋은 별이 되고'를 낭독했다. 이보영은 "모른 척 돌아서 가면 가시밭길 걷지 않아도 되었으련만 당신은 어찌하여 푸른 목숨 잘라내는 그 길을 택하셨습니까"로 시작해 "우리들 가슴 속에 별이 되어 영원히 빛날 겁니다"로 끝나는 시를 잔잔한 목소리로 읊어 여운을 남겼다.

추념식을 마친 문 대통령은 김 여사와 함께 학도의용군 무명용사의 탑을 참배했다. 무명용사의 탑 참배를 마치고 나오는 과정에서 경서호 대한민국학도의용군회장이 문 대통령에게 학도의용군에 대한 관심을 요청하기도 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경 회장의 손을 맞잡고 "앞으로 잘 챙기겠다. 관심을 갖고 보겠다"고 약속했다.

이재원 최경민 김민우 기자 jayg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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