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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만나는 줄 알았는데..여자친구가 왔다

아부다비(UAE)=김성휘 기자 입력 2018.03.27. 17:54

[the300]파병에 결혼 미룬 아크부대 장교, 바라카 원전엔 사내커플..사연 눈길

【아부다비(아랍에미리트)=뉴시스】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아크부대를 방문해 부대원들과 포옹하고 있다. 2018.03.27.    photo1006@newsis.com이미지 크게 보기

【아부다비(아랍에미리트)=뉴시스】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아크부대를 방문해 부대원들과 포옹하고 있다. 2018.03.27. photo1006@newsis.com

"국가의 명령에 충성하고 가정에 완전히 충성하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는 완벽한 남자가 될게." (이재우 아크부대 대위)

"뒤돌아 주십시오."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

27일(현지시간) UAE 아크부대. 이재우 대위는 믿을 수 없었다. 문재인 대통령이 부대를 방문한 날, 한국에 있는 예비신부에게 영상편지를 보내라 해서 말했는데 뒤돌아보니 그녀가 와 있었다. 파병으로 결혼식을 미룬 그를 위해 청와대가 준비한 깜짝 이벤트다. 청와대 내에서도 극소수만 이 사실을 알았다.

문 대통령은 이날 아크부대 식당에서 장병들과 간담회를 열었다. 138명 부대원 전원이 참석, 테이블에는 커피, 주스, 떡 등이 놓였다. 이 대위는 사회를 본 고 부대변인이 지목해 자신의 사연을 말했다. 3월 하려던 결혼식을 파병 일정 때문에 10월6일로 미뤘다. 예비신부는 경기 이천의 관사인 신혼집에 혼자 입주했다는 것이다.

청와대는 이 사연을 미리 파악하고 '극비작전'으로 예비신부 이다보미씨를 초대했다. 이씨는 전날 두바이를 통해 UAE에 들어왔다. 재회한 두 사람이 눈에 눈물이 맺힌 채로 껴안고 김정숙 여사가 꽃다발을 건넸다. 부대원들은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아크부대장은 문 대통령의 배려로 UAE에서 재회한 이 대위 커플을 위해 1박2일의 특별 휴가를 명했다. 문 대통령은 "대통령이 제대로 선물 가지고 왔죠"라며 이들의 만남을 축하했다.

문 대통령은 간담회 후, 장병 숙소를 방문해 인도 시민권을 포기하고 자원입대한 정대용 상병을 만났다. 문 대통령은 그에게 "(외국국적) 그런 길을 택하는 젊은이도 있는데 그런 길 포기하고 남자로서 당당하게 책임을 다하는 자세가 훌륭하다"고 격려했다. 또 "우리 때는 몸으로 때웠는데 첨단 기술 장비를 활용하니깐 더 특전 능력이 높아진 것 같다"고 했다.

【아부다비(아랍에미리트)=뉴시스】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27일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아크부대를 방문해 부대식당에서 결혼을 앞둔 이재우 대위와  예비신부 이다보미 씨를 축하해주고 있다. 2018.03.27.    photo1006@newsis.com이미지 크게 보기

【아부다비(아랍에미리트)=뉴시스】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27일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아크부대를 방문해 부대식당에서 결혼을 앞둔 이재우 대위와 예비신부 이다보미 씨를 축하해주고 있다. 2018.03.27. photo1006@newsis.com


특전사 출신인 문 대통령은 자신이 근무한 부대의 직속 후배도 만났다. 1공수특전여단 소속 정연수 상병이다. 문 대통령은 정 상병이 1여단 3대대라고 말하자 "같은 3대대네요. 오~"라며 "3대대 작전과? (제가) 3대대 작전과 선배에요"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앞서 간담회 인삿말에서도 "사회자가 소개할 때 중요한 걸 빠뜨렸다. 저는 그냥 대통령이 아니라 공수 130기, 공수특전단 출신 대통령"이라고 말했다. 장병들은 박수와 환호로 호응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장병들에게 특별임무도 내렸다. 무사귀환하는 것이다. 문 대통령은 간담회 마무리 발언에서 "아크부대 임무 못지않게 여러분 개개인에게 중요한 임무가 또 있다"며 "다들 건강한 몸과 마음으로 조국과 사랑하는 가족에게 복귀하는 것이 여러분에게 주어진 또 하나의 중요한 임무"라고 말했다. 이어 "그 임무를 기필코 완성할 것을 대통령으로서 명령한다"고 말했다.

UAE는 한국서 멀리 떨어진 근무지다. 전날 바라카 원전에서도 '결혼' 관련 예상밖의 장면이 펼쳐졌다. '원전 사내커플'인 임호재-오소명씨는 문 대통령의 간담회에 참석했다. 발언 기회를 얻은 오씨가 "다음 달 청첩장을 대통령께 드리고 싶다"며 "앞으로 결혼생활에 큰 힘이고 영광일 것"이라 말했다. 웃으면서 박수를 친 문 대통령은 이 청첩장에 '사람이 먼저다. 2018.3.26 문재인'이라고 적었다.

문 대통령은 마무리발언에서 "오소명 씨 축하드린다. 그런데 어느 한 사람은 좋겠지만 배신감 느낄 사람도 많을 것 같아요"라고 농담을 건네 참석자들이 모두 웃었다. 문 대통령은 "우리 임호재 씨도 마찬가지 아닐까 싶다. 두 분 결혼 진심으로 축하드린다"고 말했다.

【바라카(아랍에미리트)=뉴시스】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아랍에미리트 바라카 원전 내 직원식당에서 현장 근로자들과 오찬 중 한 직원에게 청첩장을 받고 있다. 2018.03.26.    photo1006@newsis.com이미지 크게 보기

【바라카(아랍에미리트)=뉴시스】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아랍에미리트 바라카 원전 내 직원식당에서 현장 근로자들과 오찬 중 한 직원에게 청첩장을 받고 있다. 2018.03.26. photo1006@newsis.com

아부다비(UAE)=김성휘 기자 sunnyk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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