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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생각하십니까]길거리 흡연, 어쩌죠?

김민영 입력 2017.06.04. 06:07

(제공=아시아경제 DB)

(제공=아시아경제 DB)

[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길을 걸어가면서 담배 피우는 사람들이 정말 싫어요.”

몇 년 새 사회적으로 금연 분위기가 확산하면서 간접흡연으로부터 자유로울 권리인 혐연권(嫌煙權) 주장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실내에서의 간접흡연 피해 호소는 줄어드는 추세지만 실외에서의 간접흡연 피해를 호소하는 불만의 목소리는 여전히 높다.

특히 길을 걸어가면서 담배 피우는 흡연자들을 바라보는 비흡연자들의 시선이 곱지 않다. 담배연기가 고스란히 뒷사람 등 주변 사람에게 전달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금연구역 외에는 사실상 흡연을 해도 아무런 제재를 받지 않는다. 길을 걸으면서 담배를 피우는 것을 두고 흡연자와 비흡연자 간 갈등이 심해지고 있다.

비흡연자들은 담배냄새 맡지 않을 권리를 주장한다. 인천에 사는 30대 연모(여)씨는 “부평역, 서울역 등 지하철 역 앞 광장은 금연구역이 아니어서 그곳을 지날 때마다 담배연기 때문에 코와 목이 아프다”며 “간접흡연으로 폐암 등 심각한 병에 걸리면 어떡하나 하는 걱정도 든다”고 말했다.

서울 강남구에 사는 오모(37)씨도 “전 세계적으로 금연이 대세로 자리 잡아 가고 있고, 간접흡연의 폐해에 대해 사람들의 인식이 커지고 있는 와중인데도 길을 걸어가면서 흡연하는 사람들을 보면 이해가 안 된다”며 “담배 냄새 맡지 않으면서 편하게 길을 걷고 싶다”고 말했다.

흡연자들도 할 말은 있다. 애연가들은 “실내든 실외든 죄다 금연구역이라 담배 피울 수 있는 곳은 길거리 뿐이다”라고 항변한다.

20살 때부터 10년 째 담배를 태우고 있는 송모(30)씨는 “길에서 담배를 피울 땐 다른 사람에게 연기가 가지 않도록 조심하는 편”이라며 “집에서는 애기 때문에 담배를 못 피우고, 금연구역도 많아 걸어가면서 피울 때가 종종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의 관공서, 음식점, 의료기관, 아파트 등 국민건강증진법과 조례 등에 따라 실내 전체가 금연구역으로 지정된 곳은 23만900여개에 달한다.

실외 금연구역만 1만7500여 곳에 이른다. 유치원과 어린이집 주변 등 어린이 청소년 관계 시설 3416개소가 금연구역이다. 또 버스정류소 6851개소, 지하철 출입구 1673개소에서도 담배를 피울 수 없다. 도시공원과 광장도 각각 1690곳, 17곳이 금연구역이고, 금연거리도 인사동길, 강남대로 동측 등 57개소나 된다. 금연구역에서 담배를 피우다 적발되면 1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물어야 한다.

반면 실외 흡연시설은 지난 3월 말 기준 43개소로 턱없이 부족하다. 이 때문에 흡연자들이 길거리에서 담배를 피울 수밖에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자체들엔 유동인구가 많은 거리 전체를 금연구역으로 지정해 달라는 민원이 끊이지 않는다고 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모든 시내 거리 전체를 금연구역으로 지정해 달라는 민원이 지속적으로 들어온다”면서 “그러나 시내 길거리 전체를 금연구역으로 지정하는 건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말했다.

김민영 기자 my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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