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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ICBM 성공 주장 어떻게 해석?.."미국과 대등관계 과시"

양은하 기자 입력 2017.07.05. 14:03

"대형 중량 핵탄두·대기권 재진입 성공" 美본토 위협
전문가 "핵보유국 주장, 대등한 입장에서 협상 요구"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5일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4형의 시험발사를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출처:노동신문) © News1이미지 크게 보기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5일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4형의 시험발사를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출처:노동신문) © News1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북한이 5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4형 시험발사의 성공을 상세하게 보도하며 대미 위협 수위를 높였다. 특히 "미국놈들에게 선물 보따리들을 자주 보내주자"며 미국을 조롱하는 등 앞으로 핵보유국으로서 미국과 대등한 입장에서 협상 테이블에 앉겠다는 의도를 분명히 했다. 

◇대형 중량 핵탄두·대기권 재진입 기술 확보 과시 

이번 시험발사에 대한 북한의 보도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대목은 대형 중량 핵탄두를 장착할 수 있는 기술과 대기권 재진입 기술을 최종 확보했다는 대목이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번 시험발사는 새로 개발한 대형 중량 핵탄두 장착이 가능한 대륙간탄도로켓의 기술적 특성을 확증하며 특히 우리가 새로 개발한 탄소복합 재료로 만든 대륙간탄도로켓 탄두부의 열 견딤 특성과 구조 안정성을 비롯한 재진입 전투부의 모든 기술적 특성들을 최종 확증하는데 목적을 두고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대형 중량 핵탄두 장착'은 통상 얘기되는 ICBM급 탄두 무게인 500kg보다 무거운 핵탄두를 실은 미사일 발사가 가능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그만큼 엔진 추진력을 높였다는 주장이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북한이 지난해 5차 핵실험을 통해 600~700kg까지 핵탄두 무게를 경량화, 소형화시켰는데 ICBM급인 500kg까지 추가로 소형화, 경량화를 하지 않고 현 수준의 탄두도 탑재 가능한 추력을 지닌 ICBM 추진체를 개발했다고 주장하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탄두 중량을 늘릴 수 있다는 것은 여러 개의 핵탄두, 즉 다탄두 핵 미사일 발사가 가능하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도 있다. 하지만 장영근 항공대 교수도 "동시에 여러 표적을 타격하는 다탄두 기술은 성공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핵탄두의 소형화·경량화를 제대로 하지 못해 대형 탄도를 실었을 가능성이 더 높다"고 말했다. 

북한은 또 "재진입시 전투부에 작용하는 수천℃의 고온과 가혹한 과부하 및 진동 조건에서도 탄두부 내부 온도는 25~45℃의 범위에서 안정하게 유지되고 핵탄두 폭발 조종장치는 정상 동작했으며 전투부는 그 어떤 구조적 파괴도 없이 비행해 목표 수역을 정확히 타격했다"며 대기권 재진입 기술을 확보했다고 주장했다. 

대기권 재진입 기술은 ICBM의 탄두부가 대기권 밖으로 나갔다가 다시 들어 오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엄청난 열과 압력을 견뎌 목표를 정확히 타격하도록 유도하는 기술이다. ICBM개발의 핵심기술이자 마지막 관문으로 꼽힌다. 

지금까지 우리 군 당국은 북한이 대기권 재진입 기술을 갖추지 못했다고 봤다. 국방부는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 긴급현안보고에서도 "고정형 발사대로 고난도 기술을 필요로 하는 재진입 여부가 확인 안된 점을 고려하면 ICBM 성공으로 단정하기는 이르다"고 평가했다. 

김 교수는 "정상적으로 작동했다면 공중폭발이 있어야 하는데 북한보도에는 목표 수역을 정확히 타격했다고만 나오고 이에 대한 언급이 없다"고 지적했다. 장 교수도 "재진입 기술 성공 여부를 판단하려면 북한이 공개한 데이터가 사실인지 검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국과 미국의 미사일 부대가 5일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에 대응해 동해안에서 현무-2를 발사하고 있다.  (합동참모본부 제공) 2017.7.5/뉴스1이미지 크게 보기

한국과 미국의 미사일 부대가 5일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에 대응해 동해안에서 현무-2를 발사하고 있다. (합동참모본부 제공) 2017.7.5/뉴스1

◇김정은 "미국에 선물보따리 보내자"…대등관계 과시

북한은 또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발언을 공개하며 핵미사일 개발이 미국을 겨냥한 것임을 명확히 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이번 발사를 참관하면서 "'독립절'에 우리에게서 받은 '선물 보따리'를 썩 마음에 들지 않아 할 것 같은데 앞으로 심심치 않게 크고 작은 선물 보따리들을 자주 보내주자"고 대미 압박 수위를 높였다. 

일부러 7월 4일 미국 독립기념일을 발사일로 결정했고, 추가로 도발하겠다는 위협이다. 

김정은은 또 "미국의 대조선 적대시 정책과 핵 위협이 근원적으로 청산되지 않는 한 우리는 그 어떤 경우에도 핵과 탄도로켓을 협상탁에 올려놓지 않을 것이며 우리가 선택한 핵무력 강화의 길에서 단 한치도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전문가들은 이 발언과 기술 과시가 북한이 핵보유국으로서 미국과 대등한 관계가 됐다는 것을 주장하는 동시에 앞으로 동등한 입장에서 협상을 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라 평가했다. 

북한이 주장한 화성-14형의 비행거리 933㎞와 최고고도 2802㎞를 고려하면 북한으로부터 7500㎞ 떨어진 하와이의 미태평양함대 사령부와 알래스카를 타격할 수 있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이전에는 약자 입장에서 미국에 대북 적대시 정책을 완화해달라고 요청했다면 이제는 미국이 먼저 나서야 협상에 응하겠다고 하는 것"이라며 "핵보유국으로서 보다 대등한 입장에서 협상을 할 수 있는 고지에 올랐다고 판단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letit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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