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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조 칼 뽑자, 치킨업계 가격 도로 내렸다

Knight 2017.06.17 09:13 조회 수 : 1

조선비즈

김상조 칼 뽑자, 치킨업계 가격 도로 내렸다

채성진 기자 입력 2017.06.17. 03:02

 

공정위 현장조사 착수에 업계 1위 BBQ 가격 인상 "없던 일로"
교촌치킨, 인상 계획 철회.. bhc치킨, 대표 제품 한달간 가격 인하
광고비 분담금 가맹점주에 부당하게 떠넘겼는지 조사
김상조號 공정위의 '갑질 근절', 프랜차이즈업계로 확산 관측도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취임 후 첫 번째 칼을 빼들었다. 정조준한 대상은 재벌이 아니라 국내 1위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인 BBQ였다. 국내 치킨집은 5만7000여 곳으로 은퇴 후 창업 1순위로 꼽히지만, 프랜차이즈 가맹 본사가 영세 업주를 울리는 '갑질'의 대표 업종으로 지목돼 왔다. 공정위의 BBQ 조사 사실이 알려지자 프랜차이즈 업계는 이례적으로 가격 인상안을 앞다퉈 철회하고, 가격 인하안까지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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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관계 당국과 업계에 따르면, 공정위 가맹거래과는 지난 15일 부산과 대전의 BBQ 지역 사무소에 이어 16일에는 서울 송파구 본사에 대한 현장 조사를 벌였다. 가맹점 1450여 개를 보유한 BBQ는 지난달 1일과 이달 5일 두 차례에 걸쳐 주요 제품 가격을 최대 2000원까지 올렸다. 이 과정에서 BBQ는 전국 가맹점에 공문을 보내 광고비 분담용으로 한 마리당 500원씩을 가맹점주들에게 받겠다고 통보했다. 가맹점주들은 "불황이 지속돼 매출이 날이 갈수록 줄어드는 상황에서 분담금을 더 내라고 하니 한숨만 나온다"며 반발했다. 업계 관계자는 "프랜차이즈 업체 간의 경쟁이 격화되면서 아이돌 가수나 인기 연예인을 모델로 섭외하는 과정에서 과도한 비용을 지급한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공정위는 광고비는 프랜차이즈 본사에서 부담하도록 돼 있는데, BBQ의 경우 이를 부당하게 가맹점주들에게 떠넘긴 것이 아닌지를 들여다보고 있다. BBQ 측은 "가맹거래법상 범위 내에서 분담시킨 것이고, 분담 기간도 향후 1년 정도 한시적"이라고 해명했다.

공정위 현장 조사 이후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가격 동결과 인하 방침을 내놓고 있다. 현장 조사 대상이 된 BBQ는 당장 16일 오후 긴급회의를 열고 최근 올린 30여 개 제품 가격을 모두 원래 가격으로 하향 조정하기로 결정했다. 이어 매장 수 1020개의 교촌치킨 역시 이달 말부터 가격을 평균 6~7% 올리기로 한 계획을 철회한다고 이날 발표했다. 1370여개 매장을 운영하는 bhc치킨은 이날부터 한 달간 대표 제품 3가지 가격을 1000~1500원 인하한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4일에는 중견 프랜차이즈인 또봉이통닭이 가격을 최대 10% 내렸다.

전문가들은 "외식·배달 트렌드의 급속한 확산으로 몸집이 갑자기 커진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그동안 기업의 사회적 역할에 대해 큰 고민 없이 영업을 해 온 측면이 많다"고 지적하고 있다. 향후 치킨 가격의 정상화를 위해서는 생산 농가부터 대형 도계 업체, 프랜차이즈 본사와 가맹점으로 이어지는 프랜차이즈 생태계 전반에 대한 개선이 필요할 것이란 얘기다.

업계에서는 이번 조사가 '갑질 근절'과 골목 상권 보호를 최우선하는 김상조호(號)의 향후 행보를 가늠할 잣대가 될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이에 따라 향후 치킨 업계뿐만 아니라 커피·피자·외식 등 프랜차이즈 업계 전반으로 확산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공정위 일각에서는 "대·중소기업 간의 하청과 납품 구조 등을 들여다보게 되는 기업집단국 설치에는 수개월이 걸려 우선적으로 프랜차이즈부터 보는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취임식에서 "우리 사회가 공정위에 요구하는 바는 가맹점주 등 '을의 눈물'을 닦아 달라는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또 공정위원장 후보자 시절에도 "공정위가 행정력을 총동원해서 집중해야 할 것이 가맹점 등 자영업자 삶에 문제가 되는 요소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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