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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두 번 오기 힘든 이번 기회, 반드시 살려내야"

손제민 기자 입력 2018.04.12. 21:57 수정 2018.04.12. 22:07

[경향신문] ㆍ남북정상회담 ‘원로자문단’과 오찬 간담회
ㆍ“남북 지속가능한 발전의 길, 원로들 경륜·지혜 필요”
ㆍ진보·보수 아우르는 21명과 첫 공식 만남 ‘조언’ 청취
ㆍ임동원 전 장관 “기적 같은 기회, 역사적 대전환 기대”

문재인 대통령(왼쪽에서 네번째)이 12일 청와대에서 남북정상회담 원로자문단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왼쪽부터 박재규 경남대 총장,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 문 대통령, 임동원 전 통일부 장관, 이홍구 전 국무총리, 한완상 전 통일부총리, 이재정 경기교육감. 청와대사진기자단이미지 크게 보기

문재인 대통령(왼쪽에서 네번째)이 12일 청와대에서 남북정상회담 원로자문단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왼쪽부터 박재규 경남대 총장,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 문 대통령, 임동원 전 통일부 장관, 이홍구 전 국무총리, 한완상 전 통일부총리, 이재정 경기교육감.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은 12일 “오늘날 남북관계는 정부가 독단으로 풀어갈 수 없다.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한 국민들의 공감과 지지가 있어야만 남북관계를 풀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남북정상회담 원로자문단 오찬 간담회를 열고 “지금 우리에게 부여된 시대적 소임은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를 만들어 다음 세대에게 물려주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이 원로자문단을 공식적으로 만난 것은 처음이다. 보수와 진보를 아우르는 21명의 원로자문단의 조언을 청취하는 자리를 빌려 4·27 남북정상회담과 이어질 북·미 정상회담에 대비하는 정부 정책에 지지를 당부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현재 미국과 북한은 회담에 대해서 성의 있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여전히 간극은 존재한다. 이를 좁히는 것이 우리의 과제”라고 말했다. 

북·미가 직접 정상회담을 위한 교섭에 돌입했지만, 여전히 한국 정부가 해야 할 역할이 있음을 강조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이를 위해 남북정상회담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뜻을 밝혔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항구적인 평화구축 그리고 남북관계의 지속가능한 발전의 길로 나아갈 수 있는, 두 번 다시 오기 힘든 그런 기회가 될 것이다. 반드시 이 기회를 살려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4·27 남북정상회담은 2000년과 2007년 남북정상회담뿐만 아니라 1972년 7·4 남북공동성명, 1991년 남북기본합의서 등 박정희 정권 이후 도출한 남북의 주요 합의들의 정신에 기초할 것임을 강조했다. 이어 “남북정상회담의 성공뿐 아니라 그것이 북·미 정상회담의 성공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원로 여러분의 경륜과 지혜가 더욱 절실하다”며 “원로 자문위원님들께서도 국민들 마음을 하나로 모으는 데 많은 역할을 해달라”고 했다.

김대중 정부 통일부 장관과 국가정보원장을 지낸 임동원 한반도평화포럼 명예이사장(84), 김영삼 정부 통일원 장관을 지낸 한완상 전 통일부총리(82)뿐만 아니라 노태우 정부 국토통일원 장관을 지낸 이홍구 아산사회복지재단 이사(84), 하영선 서울대 명예교수(71), 홍석현 전 중앙일보 회장(69) 등 중도보수 성향의 원로들도 참석했다.

원로자문단 좌장인 임동원 전 장관은 ‘남북이 함께 살든 따로 살든 서로 간섭하지 않고 피해 주지 않고 함께 번영하며 평화롭게 살 수 있게 만들어 가야 한다’는 문 대통령 발언이 김대중 정부가 추구한 ‘사실상의 통일’과 같은 맥락에 있다며 “기적 같이 만들어낸 이 기회를 살려서 역사적인 대전환을 이뤄내시기를 간절히 기원한다”고 말했다. 

노무현 정부 때 통일부 장관을 지낸 이재정 전 장관, 이종석 전 장관은 종전선언 추진을 건의했다.

이홍구 전 총리는 “내년이 임정 100주년이다. 3월1일이든, 4월11일이든 남과 북이 한민족으로서 함께 느낄 수 있는 자리를 만들었으면 한다”며 “주변 강대국들 사이에서 지금까지의 모습처럼 부드러운 리더십을 보여주는 협상가가 되길 바란다”고 덕담했다. 김정수 한국여성평화연구원 원장은 “남북의 영부인들이 여성들의 삶의 질을 개선하고, 한반도 아동권리를 신장하는 등의 공동 프로그램을 마련했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김영희 중앙일보 대기자는 “과거에는 정상회담 자체가 성과였지만, 지금은 남북회담에서 비핵화 의지를 끄집어내는 것만으로도 큰 성과”라고 말했다.

<손제민 기자 jeje17@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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