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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문재인 정부 인사]문정인 '통일'·홍석현 '한·미동맹' 자문..특보 그 이상

유신모 외교전문기자·손제민 기자 입력 2017.05.21. 22:50 수정 2017.05.22. 00:15

 

ㆍ청와대 외교안보 라인
ㆍ문정인, 김대중·노무현 정부 이어 정책 주도적 역할 예상
ㆍ홍석현, 주미대사 지낸 미국통…대미 특사 마치고 귀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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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외교안보라인 인선을 발표하면서 통일외교안보특보 자리를 신설해 문정인 연세대 명예특임교수(65)와 홍석현 한반도포럼 이사장(67)을 임명한 것은 현재 국가가 처한 외교안보 상황이 녹록지 않다는 인식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 직책은 이전 정부에서 없던 자리인 데다 정부가 이 같은 비상임 특보를 두겠다고 사전에 예고한 적도 없다. 문 대통령은 “두 분은 새 정부의 통일·외교안보 정책 기조와 방향을 저와 의논하고 함께 챙길 것”이라고 말했다. 

 

■ 외교안보 ‘키맨’ 문정인 특보

문 교수는 김대중·노무현 정부 외교안보 정책의 이론적 토대를 제공한 국제정치학자다. 학문연구에만 매달린 것이 아니라 정부 정책을 설계하고 직접 참여하기도 했던 이력을 갖고 있다. 2000년·2007년 남북정상회담에 모두 특별수행원으로 참여했다. 

문정인 특보

문정인 특보

이번 대선 때 직접 캠프에 몸담지는 않았지만 문 대통령이 가장 신뢰하는 이 분야 전문가로 캠프 내 외교안보 자문그룹 좌장 역할을 했다. 이 때문에 청와대 안보실장, 외교부 장관 물망에 오르내리기도 했다.

문 교수는 선제적 대북 대화를 통한 남북관계 개선이 한국의 외교적 위상을 강화하는 핵심적 요소라는 지론을 갖고 있다. 대북정책과 대미외교에서 한국의 주도적 역할이 필요하다고 주장해왔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배치, 개성공단 가동 중단 등을 강하게 비판해왔기 때문에 문 교수의 이런 진보적 성향이 정부 정책에 적극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당초 청와대는 문 교수를 국가안보실장으로 염두에 뒀으나 아들의 병역·국적 문제 때문에 포기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럼에도 통일외교안보특보 자리를 신설해 결국 문 교수를 대통령 곁에 둔 것에 대해 “문 교수가 정부 외교안보 분야의 ‘키맨’임을 확인시켜준 인선”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외교안보라인 인사는 사실상 문 교수를 위한 것이며 그가 국가안보실장이나 외교부 장관보다 훨씬 큰 영향력을 가진 외교안보 실세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배경이다.

특히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외교관료 출신이지만 통상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데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 내정자가 북핵 등 민감한 외교안보 현안을 다뤄본 경험이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문 교수 존재는 두드러져 보인다.

 

■ 한·미동맹 카드 홍석현 특보

홍 이사장은 미국 내 폭넓은 인맥을 갖고 있는 미국통이자 국제문제 전문가로, 한·미동맹 강화와 다자외교 분야에서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경기고와 서울대를 졸업하고 미 스탠퍼드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딴 뒤 세계은행(IBRD) 경제개발연구소 경제조사역, 삼성코닝 부사장 등을 거쳐 1994년 중앙일보 사장으로 취임했다. 

홍석현 특보

홍석현 특보

노무현 정부 시절인 2005년 주미대사를 지냈으며 유엔 사무총장 도전에도 뜻을 둔 적이 있다. 지난 3월 중앙일보·JTBC 회장을 사임할 때까지 여러 국제 민간·학술기구 멤버로 활동했으며, 지난달 12일 문 대통령으로부터 외교·통일과 관련된 내각에 참여해달라는 부탁을 받았다고 공개하기도 했다.

그는 대미 특사 임무를 마치고 이날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면서 임명 소감을 묻는 기자들에게 “상의를 안 하고 발표해서 조금 당혹스럽다”고 했다. 방미 성과를 두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면담 자체가 확실치 않았는데 순조롭게 이뤄져서 첫 단추가 잘 끼워진 것 같다”며 “한·미동맹, 사드 문제, 문 대통령의 6월 방미 문제에 대해 폭넓게 좋은 의견을 교환했다”고 했다. 

사드 비용 문제를 두고 “경비 문제는 이야기가 나오지 않았고, 우리 입장에서는 당연히 미국이 부담하는 거라는 마음가짐이었다”고 했다. 또 “미국은 (사드 배치가) 그대로 진행될 거라는 기대감을 갖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며 “다만, 우리는 국회 내에서 한번 의견 수렴을 거치는 과정을 겪을 수밖에 없다는 것을 전달했다”고 했다. 

존 매케인 상원 군사위원장이 자신과 만나 “사드 비용은 우리(미국)가 내는 것”이라고 한 것을 두고 “상식선에서 ‘우리가 부담하는 거다’라고 가볍게 이야기해 서로 웃고 기분 좋은 만남을 가졌다”고 했다. 

관료 출신 외교안보 분야 전문가는“홍 이사장은 문 교수의 ‘좌파적 성향’에 대해 우려하는 국내외 시각을 불식시키는 ‘균형추’ 역할을 하게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유신모 외교전문기자·손제민 기자 sim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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