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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뿔난 교대생' 앞에 선 조희연 "증원 건의"..교육부로 공 넘겨

최민지 기자 입력 2017.08.04. 10:51

(상보)서울교육감·서울교대생 간담회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시위 중인 서울교대 학생들. /사진=최민지 기자이미지 크게 보기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시위 중인 서울교대 학생들. /사진=최민지 기자


조희연 서울교육감이 초등교사 임용 절벽 사태에 교육부에 인원 증원을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교대생들은 무책임한 교원 수급 정책을 비판하며 전국 교대와의 연대 가능성을 시사했다.

조 교육감은 4일 학교진흥보건원에서 서울교대 관계자들을 만나 초등교사 정원 급감 사태에 대한 의견을 들었다. 이 자리에는 졸업위원회 위원인 주연·박한솔·윤찬영·정예나씨(4학년)와 비상대책위원회 김영익·송경후와 함께 전영석(교무처장)·이재승(학생처장) 교수가 참석했다.

간담회는 시작부터 팽팽한 신경전을 보였다. 모두발언 순서를 두고 조 교육감이 교대 학생들에게 우선권을 주자 일부 학생 대표가 "우리 입장만 언론에 공개하고 교육감은 답변하지 않겠다는 것이냐"며 따져묻기도 했다.

뒤이어 본격적인 모두발언을 시작한 박한솔씨는 "시험이 100일도 채 남지않은 지금, 참담하고 절박한 심정으로 이 자리에 왔다. 지금 700여명의 학생들이 이 사태의 부당함을 알리고자 침묵으로 항의하고 있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박씨는 "매년 800여명을 뽑던 시험 정원이 불과 한 달 전에 100여명으로 줄어드는 것에 너무나 큰 상처와 배신감을 느낀다. 정부가 교대 학생들을 마치 창고에 쌓인 물건처럼 대하는 것처럼 느껴진다"고 토로했다.

학생들은 무책임한 널뛰기식 행정에 대한 사과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박씨는 "교대는 지난 10년간 교원 수 감소에 따라 정원을 10년간 40% 가량 감축했다. 그럼에도 서울에만 미발령자가 1000여명에 달한다고 한다. 이에 대한 부담을 사과 한 번 없이 모두 우리에게 떠넘겼다"고 말했다. 이어 "3년 전에는 교사 정원을 갑자기 줄였다가 그해 9월에 교사가 모자라 기간제 교사로 충원하느라 급급했던 것을 기억한다. 매번 널뛰기 행정으로 우리 학번에게 희생을 요구하는 것은 무책임하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최소 550명 선으로 선발인원을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씨는 "서울 교육의 지향점에 특화된 우리를 다른 지역에 뺏기는 것은 교육감의 무능이기도 하다"며 "예년 기준 3분의2 이상의 인원을 보장해달라"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조 교육감은 "이유 막론하고 교원수급에 어려움을 드려서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교육청도 큰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다"며 비판을 수용할 뜻을 밝혔다.

다만 직접적인 인원 조정에 대해서는 공을 교육부로 미뤘다. 조 교육감은 "모든 교육청이 직면한 교사 적체 문제에 대해 교육부와 긴밀한 협의에 들어가려고 한다"며 "문재인 정부가 공약으로 내건 1수업2교사제를 하려면 교사 1만5000명이 증원돼야 한다. 이 부분을 조기에 반영할 수 있는지를 건의해보겠다"고 말했다.

일각에서 제기한 기간제 교원의 정규직화로 인한 감축이라는 의견에 대해서는 부인했다. 조 교육감은 "기간제 교사 처우개선 문제와 초등교원 선발인원은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이날 시교육청 앞에서는 서울교대생 7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자회견을 열었다. 학생들은 "교대, 백수 양성기관?" "입학정원 줄이래서 줄였잖아요" "무책임한 교육당국, 피해자는 예비교사" 등의 구호가 적힌 판을 들고 침묵 시위 중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이 모임은 집회로 신고가 되지 않았기 때문에 구호를 외칠 수 없다는 원칙에 따라 학생들이 침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학생들은 조 교육감과의 면담에서 증원에 대한 확답을 받지 못할 경우 전국 교대생들과 연대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박씨는 조 교육감과의 간담회에 입장하기 전 "다른 대학과 연대할 생각이 있느냐"는 물음에 "그렇다"고 답했다.

최민지 기자 mj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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