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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복' 입고 들어갔던 한명숙 그 옆에서 참담했던 문재인의 얼굴

이정환,권우성 입력 2017.08.23. 09:59

[사진과 이야기] 그 모습이 떠오르는 '아침', 아직도 캄캄한 사법정의

[오마이뉴스 글:이정환, 사진:권우성]

73세 한명숙 전 국무총리가 2년을 '꽉' 채우고 나타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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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명숙 전 총리 만기 출소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2년간 수감생활을 한 한명숙 전 총리가 23일 새벽 경기도 의정부교도소에서 2년간 수감생활을 마치고 만기출소하고 있다. 
ⓒ 권우성

한명숙 전 총리가 '상복'을 벗고 다시 나타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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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명숙 전 총리 만기 출소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2년간 수감생활을 한 한명숙 전 총리가 23일 새벽 경기도 의정부교도소에서 2년간 수감생활을 마치고 만기출소하고 있다. 
ⓒ 권우성

"이렇게 캄캄한 아침에 새로운 세상과 만났다"며 기뻐하고 고마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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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자들과 인사 나누는 한명숙 전 총리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2년간 수감생활을 한 한명숙 전 총리가 23일 새벽 경기도 의정부교도소에서 2년간 수감생활을 마치고 만기출소하며 지지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 권우성

"이렇게 캄캄한 아침에, 저를 맞이해 주시기 위해서, 아... 의정부까지 멀리서 달려오신 여러분께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깊은 감사의 말씀부터 드리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여러분 덕분에 제가 지금 몸과 마음이 건강하고 편안합니다. 아... 짧지 않았던 2년 동안... (잠시 침묵) 정말, 가혹했던 고통이 있었지만 새로운 세상을 드디어 만나게 됐습니다. 

여러분께 감사를 드립니다. 저에게 닥쳤던 큰 시련을 제가 이겨낼 수 있었던 것은 저의 진심을 믿고 한결같이 응원해주시고 힘과 사랑을 주신 수많은 분들의 믿음 덕분이었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서 정말 진심으로 그 수많은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여러분께서 보내주신 그 사랑에 힘입어서 앞으로도 당당하게 열심히 살아나가겠습니다. (고개를 숙여 인사하면서) 여러분, 대단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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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명숙 전 총리 만기 출소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2년간 수감생활을 한 한명숙 전 총리가 23일 새벽 경기도 의정부교도소에서 2년간 수감생활을 마치고 만기출소하고 있다. 
ⓒ 권우성

정확히 2년만입니다. 그 날은 웃음과 눈물이 교차했습니다. 2015년 8월 24일,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수감 생활에 들어가기 직전, 서울구치소 정문 앞에서 한 전 총리는 "울지 않겠다", "굴복하지 않겠다"며 웃음을 보였습니다. 그렇게 말하면서도 흐르는 눈물을 감출 수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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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물 훔치는 한명숙 2015년 8월 24일,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대법원에서 징역 2년을 확정 받은 한명숙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에 수감되기 전 배웅 나온 지지자들로부터 백합을 건네받은 뒤 눈물을 훔치고 있다. 
ⓒ 유성호

그는 "죄송하다"고도 했습니다. "이 어려운 시기에 조용한 휴식처로 들어가 쉬게 돼 죄송하고 부끄럽게 생각한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어떤 형태로든 여러분과 함께 싸우겠다. 건강히 잘 다녀오겠다"며 마지막으로 건넸던 인사는 이것이었습니다.

"오늘 사법정의가 이 땅에서 죽었기 때문에 그 장례식에 가기 위해서 상복을 입고 나왔습니다. 여러분, 죽은 사법정의를 다시 살려내 주시기 바랍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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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년 8월 24일,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대법원에서 징역 2년을 확정 받은 한명숙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로 수감되기 전 배웅 나온 지지자들을 향해 마지막으로 손을 흔들어보이며 인사하고 있다. 
ⓒ 유성호

그로부터 나흘 전, 당시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의 얼굴은 참담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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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년 8월 20일,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대법원에서 징역 2년을 확정 받은 한명숙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서울 여의도 국회 대표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법리에 따른 판결이 아닌 정치권력이 개입된 불공정한 판결이다"며 결백을 호소하고 있다. 
ⓒ 유성호

스스로도 "참담하다"고 했습니다. 징역 2년의 실형을 선고한 대법원 판결에 대해 "검찰의 정치화에 이어 법원까지 정치화됐다는 우려를 금할 수 없다"면서 분노를 내비쳤습니다. 

"이번 사건은 돈을 준 사람도 없고 돈을 받은 사람도 없습니다. 한 전 총리에게 돈을 줬다고 한 분은 검찰에선 그렇게 진술했지만 1심 법정에 와서는 그게 사실이 아니라고 하면서 왜 사실과 다른 진술을 하게 됐는지 소상하게 밝혔습니다. 

저도 1심 법정에서 그 분의 증언을 직접 들었습니다. 그런데 항소심에서는 그 증인을 다시 소환하지 않고 또 다른 증거가 추가된 바가 없는데도 1심 무죄 판결을 번복하고 유죄를 선고했습니다. 대법원이 잘못된 항소심 판결을 유지한 것은 정말 유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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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년 8월 20일, 대법원 선고에서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한명숙 의원에 대한 징역 2년형이 확정된 가운데 동료 의원들과 함께 재판을 지켜본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법원까지 정치화됐다는 우려를 금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 권우성

"검찰의 정치화"를 의심할 만했습니다. 검찰의 수사 착수 시점이 하필 2010년 4월 초순이었습니다.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한 전 총리가 지방선거를 준비하던 시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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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년 8월 29일, 한명숙 전 국무총리가 마지막 증인신문이 예정된 서울중앙지방법원에 도착하고 있다. 이 자리에 함께한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한 전 총리의 옆을 지키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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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년 8얼 20일,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대법원에서 징역 2년을 확정 받은 한명숙 전 국무총리가 서울 여의도 국회 대표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결백을 호소한 뒤 자리를 나서자, 추미애 당시 최고위원이 포옹하며 위로하고 있다. 
ⓒ 유성호

그리고 다시 '오늘', "이렇게 캄캄한 아침에" 한명숙 전 총리는 '상복'을 벗고 "새로운 세상"과 만났습니다. 그보다 네 살 많은 김기춘 전 비서실장은 고령과 건강상의 이유로 불과 얼마 전 병보석을 신청했습니다. 그보다 여덟 살 젊은 박근혜 전 대통령은 발가락 통증을 핑계로 법원 출석을 거부했습니다. 고령의 연약한 여자라며 재판부에 배려를 구했습니다.

사법 정의, 거창하게 보이지만 사실 단순한 말입니다. 정치적 잣대와 상관없이 시시비비를 공정하고 분명하게 가려내는 것. 휠체어를 타고 나타나든 말든 죄를 지은 자는 그만큼 벌을 제대로 받는 것. 그래서 여전히 "캄캄한 아침"임을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새로운 세상"이라 하기에는 아직 이르니까요. 문 대통령의 참담한 얼굴과 한 전 총리의 눈물이 아직도 생생하게 떠오르는 아침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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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년 8월 24일,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대법원에서 징역 2년을 확정 받은 한명숙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로 향하던 중 배웅 나온 지지자들을 향해 고개를 돌려 쳐다보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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