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XEDITION

Hot Potatos

연합뉴스

박성진 자진 사퇴.."부적격 납득 어렵지만 국회 존중해 결정"(종합)

입력 2017.09.15. 13:23 수정 2017.09.15. 13:35

 

역사관·종교관·이념 논란 넘지 못해..중기부 장관 공백 장기화 우려

20170915132341096sjmq.jpg이미지 크게 보기

(서울=연합뉴스) 박성진 김은경 기자 = 역사관과 종교관, 이념 논란을 빚은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15일 자진해서 사퇴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24일 중기부 초대 장관후보자로 지명한지 22일 만이다. 지난 11일 국회 인사청문회 이후 나흘 만에 물러났다. 

박 후보자는 이날 발표한 입장문에서 "청문회를 통해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으로서 이념과 신앙 검증에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했음에도 전문성 부족을 명분으로 부적격 채택을 한 국회의 결정을 납득하기 어려웠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제가 국회의 결정에 따르겠다고 한 말에 책임을 지기 위해 국회의 결정을 존중하여 자신 사퇴를 결정하였습니다"고 말했다. 

박 후보자는 "이번 일을 계기로 우리나라가 진정으로 통합하고 상생해 사람 중심의 더불어 잘 사는 나라로 발전하길 소망한다"며 "저를 지명해주신 대통령님과 저와 함께 해주시고 청문회까지 최선을 다해 준비해주신 모든 관계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고 말했다.

포항공대 교수인 박 후보자는 지명 이후 창조과학회 활동, 뉴라이트 역사관 등이 문제가 된 데 더해 부동산 다운계약서 탈세, 주식 무상 증여 등 각종 논란에 시달리며 사퇴 압력을 받아 왔다.

지명 이후 이례적으로 두 차례나 기자회견을 열고 청문회에서도 해명했으나 자신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을 바꾸지 못했다. 

박 후보자는 진화론을 부정하고 성경 내용을 과학적으로 증명하겠다는 한국창조과학회 이사로 활동해 종교 편향성 논란을 빚었다.

이어 뉴라이트 계열 학자 이영훈 전 서울대 교수와 극우 논객 변희재 씨 등을 학교 세미나 강사로 초청하고, 보고서와 언론사 칼럼 등에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을 긍정적으로 평가해 역사관과 이념 논란도 불러일으켰다. 

그는 한 연구보고서에서 1919년 상해 임시정부 수립을 건국 시기로 규정한 문 대통령의 역사 인식과 달리 1948년 정부수립을 건국으로 적어 뉴라이트를 두둔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샀다.

박 후보자는 "건국과 정부수립이 다르다는 것을 처음 알았으며 뉴라이트 회원이 아니고 정치 이념적 활동을 한 적이 없다"고 해명했으나 여당 지지자들뿐 아니라 일부 야당도 역사관에 문제가 있다며 대통령의 장관후보자 지명철회를 촉구했다. 

20170915132341228wfdr.jpg이미지 크게 보기

종교관과 역사관 편향 논란에 정치권뿐 아니라 과학기술인단체와 시민단체도 박 후보자의 사퇴를 요구해왔다.

하지만 박 후보자는 지난달 31일 기자회견을 열어 "국가에 공헌할 일이 있다"며 자진사퇴를 거부했다.

박 후보자는 우여곡절 끝에 지난 11일 국회 인사청문회를 맞았으나 종교관, 역사관 논란을 오히려 키웠으며 장관후보자로서 능력을 각인시키는 데도 실패했다.

그는 인사청문회에서 "지구 나이는 신앙적으로 6천 년"이라고 대답해 종교 편향 논란의 불씨를 잠재우지 못했다. 

또 최저임금 인상 문제 등 중기부 현안에 대해서도 원론적인 답변을 내놓거나 제대로 대답하지 못하자 의원들이 중기부를 이끌 능력이 없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대통령이 지명한 공직 후보자를 보호하는 여당인 더불어민주당마저도 인사청문회 뒤 박 후보자의 역사관과 능력 등을 문제 삼으며 자진사퇴를 요구했다.

인사청문회에서 일부 야당 의원이 박 후보자의 역사관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어색한 장면이 보이기도 했으나, 야당도 일제히 자진사퇴를 촉구했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는 지난 13일 여당 의원들이 퇴장한 가운데 열린 전체회의에서 "박성진 후보자의 자질과 능력이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으로 부적격하다"는 청문 보고서를 채택했다.

인사청문회에서 국회 의견을 따르겠다고 했던 박 후보자는 결국 이날 자진사퇴의 길을 택했다.

박 후보자의 사퇴로 문재인 정부가 중소기업을 살리고자 외청에서 부처로 승격시킨 중기부의 본격 가동은 후임 장관이 정해질 때까지 미뤄지게 됐다.

중기부는 중소기업청에서 승격해 지난 7월 26일 출범했으나 이날까지 52일째 장관 자리가 비어있다.

정부의 주요 인사에 대한 문제가 계속 제기되고 있어 중기부의 수장 공백이 장기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중기부 직원들은 박 후보자 자진사퇴에 큰 충격을 받은 모습이다. 

한 직원은 "언제 장관이 다시 임명돼 본격적으로 일을 시작할지 모르겠다"면서 망연자실했다.

박 후보자의 자진사퇴 이후 중소·벤처기업과 소상공인은 "다음에는 전문지식과 리더십을 갖추고 청문회를 통과할 수 있는 제대로 된 장관이 와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sungjinpark@yna.co.kr

kamja@yna.co.kr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76 'DJ 비자금' 추악한 허위폭로, 철저히 책임 물어야 Knight 2017.12.09 0
75 최승호 MBC 사장 "첫 업무는 해고자 복직, 내일부터 시작하겠다 Knight 2017.12.08 0
74 文대통령 '노사정 8자회의' 수용할까..문성현 "靑에 뜻 전달" Knight 2017.10.22 0
73 국정원 정치공작' 추명호·추선희, 오늘 구속 심사 Knight 2017.10.19 0
72 민주·국민 "세월호 보고시간 조작 충격" vs 한국 "정치공작" Knight 2017.10.12 0
71 단독] MB국정원 '노무현 비하' 공작 벌였다 Knight 2017.10.09 0
70 MB정부 DJ노벨상 취소 공작 정황..정치권 '일제성토' Knight 2017.10.08 0
69 군 내부제보자' 색출 지시한 김관진..'정치개입' 수사 임박 Knight 2017.10.07 0
68 윤도현 8월경, 김어준 10월 물갈이"..국정원 예고대로 퇴출 Knight 2017.09.30 0
67 저놈의 케이블카 때문에 쫓겨날 판" 부산 해녀의 눈물 Knight 2017.09.22 0
66 국정원 댓글공작' 민병주 前 단장 구속..'윗선' 수사 탄력 Knight 2017.09.19 0
65 MB국정원 심리전단의 민낯.. 유치하고 조잡한 우경화 여론몰이 Knight 2017.09.16 0
64 강원랜드 '부정청탁' 실체가 드러났다.. 지역 실세, 친인척 7명 꽂아 Knight 2017.09.15 0
» 박성진 자진 사퇴.."부적격 납득 어렵지만 국회 존중해 결정"(종합 Knight 2017.09.15 0
62 8년만에 드러난 'MB 블랙리스트'의 실체..분노 넘어 한탄 Knight 2017.09.12 1
61 안보리 대북제재 만장일치 채택..유류 첫 제재 대상에 포함 Knight 2017.09.12 0
60 단독]문건 결재 김관진 정조준, 칼끝 결국 MB로 Knight 2017.09.07 0
59 '빨간 마티즈의 비밀' 2년만에 복원된 휴대전화 Knight 2017.09.07 0
58 이혜훈 "당을 위한 결정 곧 내리겠다"..금명간 사퇴 시사(종합 Knight 2017.09.05 0
57 박근혜 뇌물' 삼성 이재용, 1심 징역 5년..모든 혐의 유죄 Knight 2017.08.25 0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