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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집무실 첫 공개.. '재활용 원탁' 한가운데에

최지용,이주영 입력 2017.05.24. 15:03 수정 2017.05.24. 15:28

민정수석 때 쓰던 테이블 찾아 재사용, 일자리 상황판 직접 설명

[오마이뉴스 글:최지용, 글:이주영, 편집:김도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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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연합뉴스) 백승렬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오전 청와대 여민관 대통령 집무실에 설치한 일자리 상황판 모니터를 보며 일자리 현황을 직접 설명하기 전 "이 `원탁 테이블'은 민정수석 때 사용한 것인데 그동안 사용하지 않던 것을 여민관 집무실에서 다시 사용하도록 했다"라고 설명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또 "여민관 집무실이 본관 집무실에 비해 좁기는 하지만 업무를 보는 데는 전혀 문제가 없다"며 "본관 집무실은 행사 때에만 사용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의 청와대 집무실이 24일 처음 언론에 공개됐다. 문 대통령은 이날 집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자신의 대선 공약 가운데 하나였던 '대한민국 일자리 상황판'을 설치하고 직접 시연과 설명에 나섰다.  

문 대통령은 지난 10일 청와대 본관에서 제1호 업무지시 '일자리위원회 설치 및 운영방안'을 결제한 후 집무실을 비서동인 여민관으로 옮겼다. 여민관 3개 동 가운데 1관 3층에 대통령 집무실이 있고, 2층에는 임종석 비서실장의 사무실이 있다. 청와대는 그동안 집무실에서 문 대통령이 전화를 하거나 참모들과 논의하는 모습을 사진으로 공개해 왔지만, 언론이 직접 집무실에 들어간 건 이 날이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언론이 대통령 집무실에 처음 들어오는 것 같다"라며 "대통령 집무실부터 소개하면, 본관 집무실에 비해 좁지만 일하기에 충분한 공간"이라며 "앞으로 임명장 수여한다든지 공식행사상 필요할 때만 본관 집무실을 사용하고, 나머지 업무는 여기서 보겠다"라고 설명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기자들이 들어오자 집무실 책상에 앉아 있다가 일어나며 "카메라가 저기로 가야 (잘 찍힐 거다)"라며 안내를 하기도 했다. 

청와대 측에 따르면 여민관 집무실은 26.4평으로 기존 본관 집무실(51평)에 절반 정도 크기다. 창문을 등지고 앉게 되는 문 대통령의 책상에는 PC 모니터, 스탠드, 전화기와 작은 책꽂이만 있어 단출한 모습이었다. 책상 뒤로는 외투를 걸어 놓는 옷걸이와 태극기, 대통령을 상징하는 봉황이 그려진 깃발이 놓였다. 책상 옆으로는 1인용 소파 두 개를 마주 보게 놓았다. 집무실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 책상 앞에 자리 잡은 커다란 원탁이었다. 한 번에 10명 정도가 앉을 수 있는 크기였다. 

문 대통령은 "과거에는 응접용 탁자, 소파 들여 놓여 있는 경우 많았는데 실제 자료 보며 회의하기가 불편하다"라며 "이런 탁자 두면 아래 위 구분도 없고, 실제로 자료 봐가며 일하고, 회의하기가 수월해서 이걸 선호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 탁자는 내가 민정수석 때 그런 취지로 사용한 탁자인데 그간 청와대에서 사용 안 하고 보관하던 것을 찾아내 갖다 두었다"라고 말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민정수석 때 쓰던 라운드 테이블 같은 게 없냐, 그런 게 일할 때 편하다'고 말씀하셔서 집기를 관리하는 팀에서 찾아낸 것"이라며 "대통령이 보시고 민정수석 때 쓰던 테이블이 맞다고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원래는 응접용 소파가 있었는데 치우고 테이블을 둔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지난 2003년 노무현 전 대통령의 민정수석비서관을 지냈다. 

탁자는 오래됐다는 걸 증명이라도 하듯이 여기저기 상처가 많았다. 문 대통령이 일자리 상황판에 대한 설명을 마치고 원탁에 참모들과 앉으려 하자 문 대통령의 말대로 자리에 위아래가 없다 보니 참모들이 서로 자리를 양보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자 문 대통령은 웃으면서 "이런 순서 없습니다. 앞으로 오는 순서대로 앉을 겁니다"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 집무실에서 가장 새 물건은 이날의 주인공인 '대한민국 일자리 상황판'이었다. 삼성에서 만든 75인치 전자칠판 두 대로 구성된 상황판에는 일자리지표 14개, 노동시장과 밀접한 경제지표 4개 등 총 18개 지표가 들어가 있다. 메인 화면에서는 18개 지표별로 현재 상황, 장기적 추이, 국제 비교 등을 제시했으며, 각 지표의 분야별·지역별·연령별·성별 상황도 파악할 수 있도록 표시했다.

문 대통령은 직접 화면을 터치하며 각 지표의 의미를 설명했다. 그는 고용률 항목을 선택한 후 "고용률이 4월 현재 66.6%인데 이것이 OECD 평균하고 비교해보면 한 2% 정도 낮아서 크게 낮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구체적으로 들여다보면 청년의 경우 고용률이 OECD 평균보다 거의 10% 낮아서 청년의 실업난이 대단히 심각한 상태임을 알 수 있다"라며 "여성의 경우도 OECD 대비 7% 정도 낮아서 여성 경제활동 참가 늘리는 것도 중요한 과제"라고 설명했다. 

이어 실업률 항목을 터치하고 "청년 실업률이 11.2%, 2000년 이후 최고치다. 게다가 이 실업률 속에 담기지 않는, 예를 들면 공무원 시험 준비한다든지 사실상 취업활동 중단한 사람들 숫자까지 포함하면 청년 체감 실업률은 통계청 발표에 의해도 23.6%"라며 "여기 안 나오지만 ,현대경제연구원 발표 보면 청년 실업률이 34.2%로 세 명 가운데 한 명은 백수다. 심각한 고용절벽에 놓여 있음을 알 수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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