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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3위 '장수 외교장관' 윤병세, 4년3개월 만에 퇴장

입력 2017.06.18. 14:31

난제 인계하고 발길 무거운 퇴장..北변화 못본채 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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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조준형 기자 = 강경화 신임 외교부 장관의 공식 임명으로 4년여간 외교부를 이끌던 윤병세 장관의 소임도 끝났다. 

2013년 3월 11일, 박근혜 정부 첫 외교 사령탑이자 제37대 외교장관으로 취임한 그는 만 4년 3개월간 자리를 지켰다. 제17대 박동진(1975.12.19∼1980.9.1), 제3대 변영태(1951.4.16∼1955.7.28) 전 장관에 이어 역대 장수 외교장관 3위에 이름을 올렸다.

박근혜 정부 초대 내각 각료 중 박 전 대통령 재임기와 그 이후 권한대행 시기를 넘어 현 정부 초반의 신·구 장관 교체기까지 쭉 자리를 지킨 사람은 그가 유일하다. 자신을 임명한 임명권자(박근혜 전 대통령)보다 더 오래 장관직을 수행했다.

무거운 책무는 벗어놓게 되었지만 한국 외교의 현실이 엄중한 탓에, 떠나는 발걸음이 가볍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의 재임 기간 북핵 협상 프로세스가 가동되지 못한 가운데 북한은 작년 1월과 9월의 제4, 5차 핵실험과 연쇄 미사일 발사를 통해 핵무기와 그 운반수단의 고도화를 이뤘다. 북한의 4차 핵실험 이후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압박을 선두에서 이끌었지만 북한의 태도 변화를 유도하지 못한 채 집무실을 떠나게 된 셈이다.

한동대 박원곤 교수는 "작년부터 한국 정부는 마치 대북 제재·압박이 (수단이 아닌) 목적인 것처럼 보이는 입장을 이어갔다"며 "외교의 가능성을 열어뒀어야 했는데 주무부처 장관으로서 목소리를 내지 못했다는 것이 가장 안타깝다"고 말했다.

아울러 2015년 12월 28일 일본 외무상과 함께 발표한 위안부 합의는 '피해자 및 여론과 괴리됐다'는 비판 속에 기로에 섰고,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여파로 인해 한중관계는 1992년 수교 이래 최대 위기에 봉착했다. 한일·한중관계가 '롤러코스터'를 타는 동안 한국 외교의 일관된 원칙과 전략을 찾기 어려웠다는 평가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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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미중간의 치열한 경쟁구도, 북한의 도발 폭주, 일본 아베 정권의 우경화 행보 등 한국을 둘러싼 외교 환경상의 난관이 너무 컸기에 떠나는 그에게만 화살을 돌리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남성욱 고려대 행정대학원장은 "개인 능력 문제보다는 동북아 정세가 요동치는 상황에서 박근혜 정부의 전반적인 대외정책이 어려움을 겪음으로써 윤 장관 역시 어려운 점이 많았다"고 말했다.

재임 기간 보여 준 업무에 대한 열정, 헌신성은 그를 비판하는 사람들도 대부분 인정하는 바다. 자정 넘은 시각까지 집무실을 지키는 것은 거의 일상이었고, 대북 제재·압박이라는 박근혜 정부 대북정책의 핵심 과업을 수행하는 데는 주변에서 혀를 내두를 정도의 집중력을 보여줬다는 평가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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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h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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