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XEDITION

Art & Culture

文대통령, '가야사 복원' 강조 왜?…역사 통한 동서화합 카드

 

2017-06-01 15:20

 

靑 "고대사 연구 미비 지적·지역 화합 의지인 듯"

(서울=연합뉴스) 박경준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일 청와대 참모들에게 가야사 연구와 복원을 국정과제에 포함하라고 지시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문 대통령은 스스로 "약간 뜬금없는 이야기일 수도 있다"고 말했을 정도로 현재의 급박한 현안과는 거리가 있는 내용이었다.

문 대통령이 이 이야기를 꺼냈을 때 참석자들 역시 "가야사…"라고 되뇌면서 대통령 발언의 진의가 궁금하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고 한다.

문 대통령은 "고대사가 삼국사 이후부터 다뤄지다 보니 연구가 제대로 안 된 측면이 있고 특히 가야사는 신라사에 덮여 그런 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보통은 가야사가 경상남도를 중심으로 경북까지 미치는 역사로 생각들을 많이 하는데 광양만, 순천만, 금강 상류 유역까지도 유적들이 남은 아주 넓었던 역사"라며 "영호남의 벽을 허물 수 있는 좋은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발언하는 문 대통령발언하는 문 대통령

이 주제는 비공개회의에서도 활발하게 토론됐다.

청와대 관계자는 춘추관에서 기자들을 만나 "대통령 자신도 갑자기 '뜬금없다'는 식으로 말했지만 재미있게 토론했다"며 "대통령이 고대사 연구가 미비했다는 걸 지적한 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문 대통령은 자신의 저서에서 어려서부터 역사를 좋아해 역사 공부가 가장 즐거웠고 대학에서 역사를 전공하고 싶다고 했을 정도로 이 분야에 관심이 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각별한 관심을 뒀으면서도 자신이 생각하기에 아쉬웠던 점을 언급했을 가능성이 있다.

이번 지시는 대선 공약의 이행과도 관련이 깊다.

문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부산·경남 지역 공약 중 하나로 '가야 문화권 개발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 제정' 등 가야문화 복원 사업을 제시한 바 있다.

잇따른 호남 인사 중용으로 인선에서 다소 소외된 감이 없지 않았던 영남 지역을 배려하는 측면도 있어 보인다.

이와 함께 가야의 지리적 배경이 충청과 호남까지 걸쳐있다는 점을 언급함으로써 역사 연구를 통해 자신의 정치적 소신인 지역 화합을 기대하는 뜻도 담은 것으로 보인다.

kjpark@yna.co.kr

    
위로